묻어 없애고픈 기억도 묻어 간직하고픈 기억도 결국 흐릿한 감정의 잔여물로 남는다. 전시는 그 파편을 흔적으로 남기지 않고 스치게 하는 '나만의 사원'을 제시한다. 관객은 물을 매개로 빛과 소리를 바꾸며, 기도를 바치는 대상을 넘어 기도하는 주체인 자신에게 집중한다. 영상 작업 <고원>은 바치는 대상과 행하는 주체의 경계를 허물며 이 위로의 과정을 완성한다.